• Total : 2344802
  • Today : 401
  • Yesterday : 1527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928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유혹 [3] 하늘꽃 2008.04.23 2494
112 10월 [1] 물님 2009.10.12 2505
111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2511
110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2515
109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2516
108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2524
107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2524
106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2526
105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2536
104 나는 천개의 바람 [2] 물님 2010.01.24 2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