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학교
2013.11.27 08:25
나무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나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나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3 |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 관계 | 2008.05.15 | 2122 |
122 | 그대가 곁에 있어도 | 물님 | 2011.01.17 | 2127 |
121 | 경각산 가는 길 | 운영자 | 2007.09.09 | 2135 |
120 |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 sahaja | 2008.04.16 | 2139 |
119 | 하늘 냄새 [1] | 물님 | 2011.10.10 | 2146 |
118 | 유혹 [3] | 하늘꽃 | 2008.04.23 | 2150 |
117 | 꿈 [3] | 운영자 | 2008.10.13 | 2157 |
116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2157 |
115 | 길 잃고 [1] | 물님 | 2011.01.12 | 2162 |
114 | 사월에^^음악 [5] | 하늘꽃 | 2008.03.27 | 21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