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626
  • Today : 701
  • Yesterday : 1142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3580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947
162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945
161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942
160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941
159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938
158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2934
157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933
156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933
155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932
154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92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