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982
  • Today : 577
  • Yesterday : 107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257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272
112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269
111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264
110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261
109 배달 [1] 물님 2009.03.12 2259
108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259
107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259
»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2257
105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256
104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