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370
  • Today : 1036
  • Yesterday : 933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260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1] 샤론(자하) 2012.03.12 2323
132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326
131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2063
130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327
129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2338
128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206
127 신록 물님 2012.05.07 2343
126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2269
125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292
124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