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0218
  • Today : 1444
  • Yesterday : 128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634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614
152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612
151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610
150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610
149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1610
148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609
147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1609
146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608
145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1608
144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