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737
  • Today : 954
  • Yesterday : 1357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3060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951
182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950
181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950
180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948
179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2947
178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2946
177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944
176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2944
175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2942
174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