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284
  • Today : 883
  • Yesterday : 1527


새해 첫 기적

2011.01.01 21:01

도도 조회 수:2102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마지막 행에서

바위가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를 읽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 모든 존재가 완전함을 고백하고 있다.

나를 돌이켜보면 언더우면처럼 날아다닌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론 목석처럼 가만히 있기도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122
172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124
171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128
170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2131
169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2134
168 [5] 하늘꽃 2008.11.17 2137
167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2145
166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2146
165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2160
164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2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