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259
  • Today : 858
  • Yesterday : 1527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037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950
92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1950
91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945
90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1944
89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941
88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1939
87 행복 요새 2010.07.20 1938
86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935
85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1935
84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