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2496
  • Today : 1084
  • Yesterday : 108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021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4179
192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4179
191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185
190 거울 물님 2012.07.24 4185
189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4186
188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4188
187 [3] 운영자 2008.10.13 4192
186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4202
185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4203
184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