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938
  • Today : 705
  • Yesterday : 831


山 -함석헌

2012.10.06 08:41

구인회 조회 수:3189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 함석헌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3232
262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3235
261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3239
260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3239
259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하늘꽃 2008.02.01 3240
258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3240
257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3241
256 사랑 요새 2010.12.11 3242
255 행복 요새 2010.07.20 3243
254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3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