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187
  • Today : 1257
  • Yesterday : 1451


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물님 조회 수:1353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410
34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410
341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410
340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418
339 행복 요새 2010.07.20 1420
338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421
337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423
336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1423
335 물.1 [3] 요새 2010.07.22 1427
334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