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211
  • Today : 1281
  • Yesterday : 1451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1641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2180
292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2174
291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2166
290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2147
289 [3] 운영자 2008.10.13 2141
288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2141
287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2139
286 유혹 [3] 하늘꽃 2008.04.23 2131
285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2129
284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