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 | 꽃 -김춘수 | 물님 | 2012.07.24 | 2083 |
192 | 이장욱, 「토르소」 | 물님 | 2012.03.27 | 2083 |
191 | 나는 숨을 쉰다 [1] | 물님 | 2011.11.28 | 2083 |
190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2082 |
189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2078 |
188 | 언젠가도 여기서 [1] | 물님 | 2012.06.18 | 2077 |
187 | 꿈 길에서 1 | 요새 | 2010.03.15 | 2077 |
186 | 민들레 [2] | 운영자 | 2008.11.19 | 2077 |
185 |
포도가 저 혼자
![]() | 요새 | 2010.07.18 | 2076 |
184 |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 구인회 | 2012.10.27 | 20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