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825
  • Today : 424
  • Yesterday : 1527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986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1949
212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949
211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949
210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949
209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1949
208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950
207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951
206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951
205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1952
204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1952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