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190
  • Today : 1056
  • Yesterday : 1075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85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862
232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866
231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867
230 풀꽃 [1] 물님 2010.12.30 2869
229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871
228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873
227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873
226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873
225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874
224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