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424
  • Today : 1134
  • Yesterday : 1145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369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377
302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378
301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378
300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378
29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379
298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380
297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1381
296 시론 물님 2009.04.16 1382
295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382
294 사랑 요새 2010.12.11 1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