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108
  • Today : 986
  • Yesterday : 927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494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행복 요새 2010.07.20 2413
72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411
71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411
70 음악 [1] 요새 2010.03.19 2409
69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2408
68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2392
67 물.1 [3] 요새 2010.07.22 2391
66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386
65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2381
64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2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