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1413
  • Today : 1187
  • Yesterday : 1092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930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874
242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876
241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877
240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878
239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2879
238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881
237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2881
236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885
235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885
234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