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812
  • Today : 887
  • Yesterday : 1142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3110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978
232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2978
231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2979
230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979
229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2980
228 감각 요새 2010.03.21 2983
227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985
226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2986
225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986
224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