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452
  • Today : 1162
  • Yesterday : 1145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327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요새 2010.07.20 1301
342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302
341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1309
340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310
339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313
338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1324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327
336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338
335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339
334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