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768
  • Today : 1274
  • Yesterday : 1268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1601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1560
272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561
271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561
270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1562
269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563
268 감각 요새 2010.03.21 1563
267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566
266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566
265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566
264 풀꽃 [1] 물님 2010.12.30 1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