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447
  • Today : 435
  • Yesterday : 91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02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2704
182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702
»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702
180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699
179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699
178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697
177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697
176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2696
175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696
174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2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