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572
  • Today : 560
  • Yesterday : 91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05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704
172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703
171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702
170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698
169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697
168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2695
167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695
166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690
165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688
164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685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