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말하라면
2011.12.05 23:02
인생을 말하라면...
김 현 승
인생을 말하라면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부귀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을 말하라면 팔을 들어
한 조각 저 구름 뜬 흰 구름을 가리키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을 말하라면 눈을 감고
장미 아름다운 가시 끝에 입 맞추는 사람도 있지만
...
인생을 말하라면
나와 내 입은 두 손을 내밀어 보인다
하루의 땀을 쥔 나의 손을 이처럼 뜨겁게 펴서 보인다
이렇게 거칠고 이렇게 씻겼지만
아직도 질기고 아직도 깨끗한 이 손을
물어 마지않는 너에게 펴서 보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 |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 이중묵 | 2009.02.04 | 1549 |
102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1548 |
101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1548 |
100 | 당신에게 말 걸기 [1] | 물님 | 2011.09.26 | 1548 |
99 | 바닷가에서 | 요새 | 2010.07.21 | 1548 |
98 | 무주 겨울 / 이중묵 [2] | 이중묵 | 2009.02.26 | 1548 |
97 | 거울 | 물님 | 2012.07.24 | 1547 |
96 | 숯덩이가 저 혼자 [2] | 요새 | 2010.02.04 | 1547 |
95 | 눈동자를 바라보며 | 물님 | 2009.03.25 | 1547 |
94 |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 물님 | 2012.05.15 | 15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