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483
  • Today : 545
  • Yesterday : 926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819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3115
112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3117
111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3118
110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3118
109 10월 [1] 물님 2009.10.12 3119
108 꽃눈 물님 2022.03.24 3128
107 담쟁이 물님 2014.05.13 3130
106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3142
105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3156
104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3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