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872
  • Today : 489
  • Yesterday : 1060


물.1

2010.07.22 19:55

요새 조회 수:4010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세상 2013.10.25 4172
72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4165
71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4162
70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4147
69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4138
68 도도 2019.12.19 4129
67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4117
66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4112
65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4110
64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4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