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647
  • Today : 1264
  • Yesterday : 1060


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물님 조회 수:4671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4403
152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4401
151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4399
150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4397
149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4396
148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4392
147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4391
146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4388
145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4387
144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4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