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3 | 거울 | 물님 | 2012.07.24 | 1521 |
112 | 호수 -문병란 | 물님 | 2012.05.23 | 1520 |
111 | 초 혼(招魂) [1] | 구인회 | 2010.01.28 | 1520 |
110 |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 물님 | 2012.01.13 | 1519 |
109 | 빈 들판 - 이 제하 | 물님 | 2012.05.07 | 1518 |
108 | 새벽밥 | 물님 | 2012.09.04 | 1517 |
107 | 이별1 | 도도 | 2011.08.20 | 1517 |
106 | 구름 한 점 | 구인회 | 2010.02.02 | 1517 |
105 | 물 [1] | 샤론(자하) | 2012.03.12 | 1516 |
104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1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