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6767
  • Today : 996
  • Yesterday : 1043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4179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4350
212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350
211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343
210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335
209 [3] 운영자 2008.10.13 4334
208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333
207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330
206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4329
205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4326
204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