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3 | 내 마지막 순간 -타고르 [1] | 구인회 | 2013.07.06 | 2877 |
52 | 젖이라는 이름의 좆 / 김민정 [1] | 구인회 | 2013.06.29 | 2879 |
51 | 나도 목을 비튼다^^ [3] | 하늘꽃 | 2008.02.04 | 2885 |
50 | 따뜻함에 대하여 [6] | 운영자 | 2008.07.03 | 2908 |
49 | 입암산 (당연히 물)음악도 있어요 [2] | 하늘꽃 | 2008.02.27 | 2916 |
48 | 불먹은 가슴 [4] | 하늘꽃 | 2008.05.27 | 2918 |
47 | 이병창 시인의 ㅁ, ㅂ, ㅍ [1] | 송화미 | 2006.09.13 | 2920 |
46 | 화순 개천산 - 이병창 [1] | 운영자 | 2007.05.30 | 2923 |
45 | 발가락 - 이보름 작품 - [3] | 운영자 | 2008.04.03 | 2942 |
44 | 우꼬 사라 우꼬 사라 [3] | 운영자 | 2008.05.29 | 29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