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3 | 꽃 한송이 [3] | 운영자 | 2008.11.09 | 3007 |
272 | 불 [5] | 하늘꽃 | 2008.11.17 | 2999 |
271 | 민들레 [2] | 운영자 | 2008.11.19 | 3031 |
270 | 선생님 [5] | 하늘꽃 | 2008.11.22 | 3017 |
269 | 행복해진다는 것 [1] | 운영자 | 2008.12.04 | 3268 |
268 | 바다가 말하기를 [2] | 운영자 | 2008.12.06 | 3008 |
267 | 눈동자를 바라보며 [1] | 운영자 | 2008.12.28 | 3248 |
266 | 그리움 [2] | 샤말리 | 2009.01.12 | 3262 |
265 | 목적독백 [4] | 하늘꽃 | 2009.01.12 | 3138 |
264 | 차안의 핸드폰 [3] | 하늘꽃 | 2009.01.13 | 3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