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002
  • Today : 906
  • Yesterday : 94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703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2530
332 찬양 [6] 하늘꽃 2008.09.25 2533
331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2534
330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2535
329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540
328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540
327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file 구인회 2009.06.13 2545
326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2545
325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553
324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255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