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749
  • Today : 516
  • Yesterday : 831


봄은 울면서 온다

2014.03.25 23:00

도도 조회 수:3032

봄은 울면서 온다

 

                                       김명관

 

 

3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 우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이나 꽃에게

다 힘겨운 일

 

토닥거리는 바람과

어루만져주는

빗물이

 

위로가 되어주지만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엔

꽃도 바람도 함께

운다.

 

추운 겨울을 견딘

꽃은

설움을 이긴 환희에 울고

 

겨우내 몰아치며

나무를 흔들었던

바람은

 

꽃에게 미안해서

운다.

 

봄은 그렇게 서로

울면서

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배달 [1] 물님 2009.03.12 3252
222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3255
221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3258
220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3261
219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3265
218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3281
217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3282
216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283
215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3283
214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3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