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113
  • Today : 1183
  • Yesterday : 1451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534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428
82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1428
81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428
80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427
79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1427
78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425
77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425
76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1425
75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424
74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