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140
  • Today : 801
  • Yesterday : 934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429

강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445
192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444
191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442
190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442
189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442
188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2442
187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2440
186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2439
185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439
184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43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