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0038
  • Today : 1264
  • Yesterday : 128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628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600
262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1600
261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601
260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602
259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604
258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1605
257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605
256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606
255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1607
254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60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