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173
  • Today : 947
  • Yesterday : 1296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1462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480
262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480
261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481
260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481
259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481
258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481
257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482
256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482
255 물님 2012.06.14 1484
254 이별1 도도 2011.08.20 1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