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0020
  • Today : 1246
  • Yesterday : 1280


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물님 조회 수:157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593
272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593
271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1594
270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1594
269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596
268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597
267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597
266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599
265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599
264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