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861
  • Today : 1327
  • Yesterday : 1259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물님 조회 수:1302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초파일에 [3] 운영자 2008.05.14 3085
382 사월에는 [4] 운영자 2008.04.15 3085
381 경각산 가는 길 .물 [3] 하늘꽃 2008.05.05 3074
380 은행나무의 눈 [4] file 운영자 2008.05.08 3066
379 꽃속의 꽃 [5] file 운영자 2008.03.30 3065
378 Rumi Poem 3 [3] file sahaja 2008.04.21 3058
377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운영자 2008.04.07 3058
376 Rumi Poem 1 루미의 시1 [2] sahaja 2008.04.17 3049
375 찔레꽃 [9] file 운영자 2008.05.25 3037
374 매미 소리 속에 매미가 있다 이병창 2005.09.05 3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