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943
  • Today : 907
  • Yesterday : 952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49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655
222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653
221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3653
220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3649
219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3639
218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3634
217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633
216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3632
215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3629
214 새벽밥 물님 2012.09.04 3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