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139
  • Today : 1265
  • Yesterday : 1340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1771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769
29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761
291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1703
290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742
28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711
288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1712
28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708
286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789
285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763
284 물님 2012.06.1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