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650
  • Today : 920
  • Yesterday : 980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113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3416
292 담쟁이 물님 2014.05.13 3392
291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3386
290 물님 2011.01.25 3383
289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3378
288 10월 [1] 물님 2009.10.12 3369
287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3368
286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3358
285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3347
284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