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832
  • Today : 1298
  • Yesterday : 1259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668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640
272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755
271 [1] 샤론(자하) 2012.03.12 1738
270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729
269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706
268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718
267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733
266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714
265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686
264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1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