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488
  • Today : 558
  • Yesterday : 1451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2008.04.07 21:53

운영자 조회 수:2763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이 병 창

기쁨의 도시라는 거대한 간판 아래
거리에서 태어났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널려있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자문하며 걸어가던
켈카타의 거리
한 여인이 구걸의 손을 불쑥 내밀었다.
아이 업은 그녀의 손바닥에 동전을 올려놓자마자
그녀는 재빠르게 손을 거두어들인 다음
다른 손을 내밀었다.
이게 웬일인가  
나는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고
그녀는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오늘 오후 봄빛에 취해 있노라니  
내 기억속의 그녀가 걸어 나와
내 앞에 다시 서있다.
전생을 내려놓지 못한 내 오른손의 부끄러움
쓸쓸한 나의 왼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08. 4.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3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1304
352 나비에게 file 요새 2010.07.18 1311
351 요새 2010.07.20 1318
350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1320
349 南으로 창을 내겠소 file 구인회 2010.03.11 1321
348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1327
347 생명의 노래 [1] 구인회 2010.01.27 1331
346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1332
345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332
344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