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6665
  • Today : 894
  • Yesterday : 1043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4213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4707
302 짧은 전화 긴 여운 - 오리지날 버전으로 [3] 도도 2009.09.28 4693
301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4686
300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4674
299 꽃자리 물님 2013.02.14 4670
298 자리 [2] 물님 2013.01.31 4667
297 사랑하는 별하나 [1] 불새 2009.09.24 4666
296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4659
295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4657
294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4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