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으면
2019.09.30 00:39
“가만히 있어라.
네 앞의 나무와 네 뒤의 관목들은 길을 잃지 않았다.
네가 지금 어디에 있든 그곳의 이름은 ‘여기’이니,
너는 그것을 힘센 이방인 대하듯 해야 하고,
그에게 너를 소개해도 되는지,
네게도 자신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는지,
그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숲은 숨을 쉰다. 들어보아라.
숲이 대답하느니. 내가 네 주위에 이곳을 만들어 놓았다.
네가 이곳을 떠나면 너는 다시 돌아오게 되리라. 하고,
‘여기’가 말한다. 갈까마귀에게 똑같은 나무는 하나도 없으며,
굴뚝새에게 똑 같은 가지는 하나도 없다.
나무나 관목들이 너를 잃어버리면, 그땐 너는 정말로 길을 잃는다.
가만히 있어라. 숲은 아느니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숲이 너를 찾게 그대로 있어라.“
데이비드 와그너 - 길을 잃으면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 | 비밀 - 박노해 | 물님 | 2016.11.12 | 1943 |
42 |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 물님 | 2016.09.01 | 1942 |
41 | 서성인다 - 박노해 | 물님 | 2017.09.19 | 1936 |
40 | 가을 몸 | 물님 | 2017.11.02 | 1931 |
39 | 세사르 바예호 | 물님 | 2017.11.02 | 1908 |
38 | 스승 | 물님 | 2018.05.17 | 1901 |
37 | 흰구름 | 물님 | 2017.10.24 | 1901 |
36 |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 노해 | 물님 | 2017.08.01 | 1897 |
35 | 슘 | 도도 | 2019.12.19 | 1894 |
34 | 가을 노래 - 이해인 | 물님 | 2017.11.02 | 18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