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987
  • Today : 792
  • Yesterday : 932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419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물.1 [3] 요새 2010.07.22 2339
332 음악 [1] 요새 2010.03.19 2340
331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341
330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346
329 행복 요새 2010.07.20 2347
328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2354
327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2355
326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358
325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360
32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