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3 |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 구인회 | 2012.07.24 | 2359 |
322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2361 |
321 |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 구인회 | 2012.09.26 | 2362 |
320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2362 |
319 |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 물님 | 2012.10.09 | 2363 |
318 |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 구인회 | 2012.10.12 | 2365 |
317 | 가지 않은 길 | 요새 | 2010.03.19 | 2371 |
316 |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 물님 | 2009.04.16 | 2373 |
315 |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 구인회 | 2012.02.15 | 2375 |
314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23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