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2281 |
102 |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 물님 | 2012.08.13 | 2277 |
101 | 새벽밥 | 물님 | 2012.09.04 | 2276 |
100 | 눈동자를 바라보며 [1] | 운영자 | 2008.12.28 | 2276 |
99 | 고독에게 2 | 요새 | 2010.03.21 | 2272 |
98 |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 물님 | 2012.07.01 | 2268 |
97 | 나비 (제비꽃님) [1] | 고결 | 2012.07.05 | 2265 |
96 | Looking for blue bird.... [3] | 이규진 | 2009.06.26 | 2263 |
95 | 세월이 가면 | 물님 | 2015.02.20 | 2259 |
94 | 풀 -김수영 | 물님 | 2012.09.19 | 2258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